La Ville qui s’entourait de la nature, elle a sa couleur
이 아름다운 도시는 기찻길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을 통해서 알게된 곳이다. 나의 친구이자 가족이 된분들의 고향인 이 바다 도시를 걷다보면 마치 그분들의 어린시절이 말을 거는듯한 그낌이 들었다.
푸으른 바다, 초록빛 산 그 위를 나는듯한 활화산의 하얀연기.
가고시마를 생각하면 이 색들이 눈에 그려진다. 세월이 흘러 많은 것이 변했겠지만 이 풍경을 변하지 않았겠지, 우린 같은 풍경을 봤겠지… 생각해 본다.
활화산과 함깨하는 대도시, 1년 내내 사쿠라지마 화산의 연기는 솓아 오른다. 살아있는 화산 발밑에도 사람들이 살아간다. 경외와 두려움의 경계가 존재하는 이 거대한 자연은 지역민들의 자부심이고 또 아주 평범한 일상이다. 마치 언제 재가될지 모르는 삶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삶, 그게 나의 가고시마도시의 첫 인상이다.
요요기 공원, 도쿄
Yoyogi Park, Tokyo
함께 좋아하면 더 재밌는 우리들의 열정
그날은 도쿄에서의 첫날이었다. Usk(urban Sketch/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모임이 매주 일요일 열린다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보았다. 이번주 장소는 도쿄의 중심부에 위치한 요요기 공원이다.
입구에서부터 여기저기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모두들 큰 공원의 이곳저곳에 흩어져, 그릴 대상을 찾아 다녔는데, 나에겐 입구에서부터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는 장면이 있었다.
나팔바지를 입고 가죽 부츠를 신은 이들, 징이 박힌 가죽 재킷의 깃을 한껏 올리며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는 이 무리들은 요요기 공원의 명물인 로큰롤 마니아들이었다. 1월의 차가운 공기가 무색할 정도로 차가운 재질의 옷과 반다나로 몸을 얼추 감싼 그들은 입에서 연기가 폴폴 나는데도, 멋을 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어찌보면 남을 의식하지 않은채 그들만의 의식(?)을 굿굿이 하는 모습이 평범하지 않다.
그들은 노래를 틀어놓고 가죽 구두를 바닥에 비비며 춤을 췄다. ‘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춤을 춘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는 그들을 보며 나도 한켠에 앉아 그림을 그렸다.
한 두시간이 지나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스케쳐들이 옹기종기 한곳에 모여들었다. 각자의 그림을 바닥에 펼쳐 놓고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그림을 구경하며 감탄하고, 서로 통성명하며 친구가 되기도 했다. (여기서 한 대만 친구를 사귀어, 3일 동안 함께 여행을 했다.)
좋아하는 것 앞에서는 우리 모두 아이가 된다. 서로의 벽을 허물고 더 쉽게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에서는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춤을 못 춰도, 그림을 못 그려도 상관없다. 우리 모두 그저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