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데슈 지역, 오베르뉴 

Ardéche,Auvergne 

 

강들의 고향

La naissance

des rivières.

Ardéche 

오베르뉴의 중남부에 걸쳐있는 아르데슈는 참 거친 곳이다. 누군가는 사방이 막혀있다며 하나도 발전이 없다 한다. 그곳의 사람들의 마음들도 꽉 막혀 있다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지내다 보면 이처럼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곳이 없다. 어느 골짜기 마을 헛간에서도 술자리를 벌이고 별을 벗 삼아 자기의 세상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Ardéche 지방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Mont Gerber du Jonc은 Loire 강의 수원지이다. Loire 강은 저 멀리 1006km가 떨어진 Nantes라는 곳에서 끝이 난다. Nantes, 25살 나는 그곳에 있었다. 학교가 끝나면 루아 강을 바라보면서 나의 소울푸드 케밥을 먹었다. 각종 화물선이 오가는 루아강의 하류는 매우 넓고 깊다. (너비는 300-500 m 정도이며 깊이는 1408m에 달한다) 온갖 오염물질이 떠밀려온 강물의 색깔이 흙탕물이었는데 그게 꼭 그 당시 내 마음 같았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 어쩌다 나는 루아강의 시작점에 와 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맑고 깨끗하다. 발을 담가도 발목이 채 잠기지 않는다. 이 보잘것없는 시냇물이 고요하고 드넓은 평야를 졸졸 흐른다. 그러다 만난 다른 시냇물과 만나서 굽이치는 계곡이 되고 강이 되어서 멀리 가 닿는다. 그리고 좀 고생스러운 여행을 하다 큰 바다를 만난다. 그 생각하니 이 작은 시냇물이 너무나 대견하게 느껴진다. 그 고생스러운 여행을 응원하고 싶다.

살아가는 어항의 크기에 맞춰 자라나는 물고기가 있다. Borée는 내가 다닌 학교의 한 교수님의 작업실이 있던 곳이었다. 솔직히 그분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잘 몰랐지만 그분이 돌아가신 후 우연히 이곳에 들려 그분의 석조각들을 직접 마주하였다. 

 

바위들을 하나하나 깎아 만든 거대함, 그 어마어마한 장관을 보고 나는 겸손을 배웠다. 바위조각의 웅장함이 아르데슈의 거친 자연과 차분히 어우러져 있었다. 자신의 한계는 내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자연이 주는 그 거대함을 나도 종이에 담고 싶은데 나의 손바닥만한 종이에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