뚤루즈,

가장 프렌치 스러운것?

 

Toulouse, 

Qu’est ce que c’est le plus français possible?

툴루즈에서의 셋째 날.
예고된 기차 파업이 있었다. 당연히 내 기차는 출발 하루 전에 취소됐다. 나는 주저 없이 버스를 예약했다. 출발 당일, 기차가 다시 운행된다는 메시지가 왔다. 큰 기대 없이 짐을 싸들고 역으로 갔다. 혼란스럽고 엉망이었다. 결국엔 버스를 타야 하나? 나와 L은 내년 모임 장소인 낭트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며 헤어졌다.

 

버스는 반나절이나 기다려야 한다. 이제부터 계획 없는 산책에 나선다. 역에서 가까운 작은 운하 옆을 따라 걷는다. 플라타너스 꽃가루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지만, 날씨는 포근하고 기분은 상쾌했다.

그러다 한 동네 시장에 도착했다. 난 이런 곳을 좋아한다. 재래시장에는 내가 알고 싶어 하는 모든 게 있다. 향신료, 꽃, 슬리퍼, 약, 통닭구이, 모자… 그리고 낮과 밤에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 이 나라의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담겨 있다. 그 어떤 기념물보다도 더 프랑스가 어떤 곳인지 말해줄 수 있는 곳이다.

 

나는 계단에 앉아 아프리카 음식인 ‘치킨 커리 브리크’라는 걸 먹었다. 시장에서는 즉흥 연주하는 음악가들이 들리고, 생 오뱅 교회에서는 ‘타이타닉’ 플루트 연주가 흘러나왔다. 두 음악이 서로 다른 리듬을 만들어 내고, 그 위로 상인들의 외침과 사람들의 말소리가 분주하게 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