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시절 나의 도피처는 도서관이었다. 책을 탐미할정도로 애독가는 아니었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따라 점심시간이 되면 도서관에 숨어들어가 손에 들리는대로 책을 읽었다. 주로 룬의 아이들 같은 판타지 소설을 읽었는데 어느날 여행수필집을 집어 들었다.
바로 그 책이 오기사의 행복을 찾아서 바르셀로나라는 책이다. 정말 이 모든 여정의 시작이었다. 정말 묘하다. 프랑스에 오게된 계기도 사실은 스페인이 좋아서였다는게… 어학도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의 중소도시에서 시작을 하였고 그 이후로 어학원에서 또 대학교에서 스페인 친구들과 가까워 지며 스페인에 자주 들락날락했다. 왜 그렇게 스페인이 좋았나? 그럼 왜 그 나라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정말 모르겠다. 그건 운명이 프랑스와 나를 잇고 있어서 였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어찌 되었던 스페인의 문화, 스페인 사람들의 따뜻함을 정말 사랑한다. 프랑스에 살면서 공부하는 모든 친구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프랑스과 스페인의 가장큰 차이는 그 ‘정’인데 분명 스페인 사람들 에게서는 정서가 느껴진다. (조금의 오지랖과 지랄맞음도) 그 이야기를 하려면 어디에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그 마저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진다.